19 8월 2025

BYD Atto 1 등장에 중고차 업계 ‘긴장’… 너무 저렴한 가격이 변수로 작용

저가 전기차의 등장에 중고차 시장 ‘술렁’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 BYD의 신형 전기차 ‘Atto 1’이 등장하면서 중고차 판매업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매우 저렴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BYD Atto 1은 기존 ‘BYD 시걸(Seagull)’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으며, 자카르타 기준 등록 완료 상태로 1,950만 루피아(약 1,95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도심형 전기차인 이 차량은 단순히 저가형 EV나 LCGC(저비용 친환경차)와 경쟁하는 수준을 넘어, 중고차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판매자들, “기능까지 포함하면 경쟁 어려워”

WTC 망가 두아에서 중고차를 판매 중인 에미(Emi) 씨는 “기능까지 포함된 새 차가 2천만 원대라면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GIIAS 모터쇼가 아직 첫날이라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관람객 반응이 크면 우리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고차 딜러 로이(Roy) 씨도 같은 걱정을 토로했다. 그는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 가격으로, 3,000만 원대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기능들을 갖춘 전기차가 출시됐는데, 누가 관심을 안 가지겠냐”고 말했다.

브랜드 신뢰도는 여전히 중요… 기존 브랜드도 긴장

다만 로이 씨는 브랜드 신뢰도가 여전히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차량 부품 수급의 용이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문제는 기존에 시장을 지배하던 브랜드들이 가격을 낮춰 따라오면 우리 입장에서는 더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Atto 1, 두 가지 모델로 출시… 최대 주행거리 380km

현재 BYD Atto 1은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다. Dynamic 모델은 30.08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1,950만 원이다. 반면 Premium 모델은 38.88kW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38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가격은 2,350만 원이다. 두 모델 모두 자카르타 기준 도로 등록이 포함된 가격이다.

Atto 1 vs Honda Brio… 같은 가격, 더 넓은 공간과 다양한 기능

Atto 1은 단순한 저가 전기차가 아니다. 동급 경쟁차로 꼽히는 혼다 브리오(Honda Brio)와 비교해도 가격 대비 성능과 공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Atto 1의 크기는 길이 3,925mm, 너비 1,720mm, 높이 1,590mm로 브리오(3,815mm x 1,680mm x 1,485mm)보다 더 크고 넓다. 휠베이스는 2,500mm, 지상고는 155mm이며, 브리오는 각각 2,405mm와 165mm이다.

내부 사양도 돋보인다. 버킷 시트가 앞좌석에 기본 제공되며, 계기판은 7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중앙에는 10.1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여기에 6개의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브레이크 홀드,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브리오의 한계, Atto 1에 밀릴 수도

혼다 브리오 사티야(Satya) LCGC는 175/65 R14 사이즈 휠을 장착하고 있으며, 엔진 출력은 약 90마력(PS), 토크는 110Nm 수준이다. 가격은 BYD Atto 1과 유사하지만, 기능이나 차체 크기에서 Atto 1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YD Atto 1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뛰어난 구성은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전체 소형차 및 중고차 시장에도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중고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