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6월 2025

기술주 하락세 지속… 관세 불확실성과 경제 우려 영향

미국 증시는 화요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47%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37% 상승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1.24% 하락했다. 3월 E-mini S&P 선물은 -0.42%, 3월 E-mini 나스닥 선물은 -1.20% 하락했다.

기술주는 화요일에도 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을 끌어내렸다. 나스닥 100 지수는 -1.24% 하락하며 금요일 -2.06%, 월요일 -1.11% 하락에 이어 연속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신뢰 지수 급락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판매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1bp 급락하면서 일부 주식시장에는 하방 지지선이 형성됐다.

화요일 발표된 2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으로 전달 대비 -7.0포인트 급락하며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2.5보다 크게 낮았으며, 최근 2년 반 동안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보였다. 이 지표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가상화폐 시장도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6% 이상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5% 이상 하락하며 월요일 -6% 손실에 이어 추가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 발생한 바이빗(Bybit) 암호화폐 거래소의 15억 달러 규모 이더리움 해킹 사건과 아르헨티나 대통령 밀레이와 관련된 밈코인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과 인공지능 및 군사 기술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반도체 및 제조 장비 판매 제한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특정 중국 기업을 겨냥한 추가 제재도 검토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의 국경 조치로 인해 해당 관세 시행이 3월 4일까지 한 달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4월 1일부터 “상호 관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기술, 식품, 농지, 광물, 천연자원, 항만, 해운 터미널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 제한 강화를 지시했다.

미국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12월 S&P 코어로직 주택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52%, 전년 대비 +4.4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40% m/m, +4.41% y/y)를 상회했다. 또한, 11월 수정치(+0.44% m/m, +4.35% y/y)보다도 강한 상승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주택 가격 지수도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4% 상승하며 11월 수정치(+0.4% m/m, +0.9% y/y)를 넘어섰다.

이제 투자자들은 수요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 보고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 지표 발표가 잇따른다. 목요일에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가 공개되며, 연율 기준 +2.3% 증가가 예상된다. 개인 소비 지출은 +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보고서가 발표되며, 헤드라인 물가는 +2.5% y/y로 12월의 +2.6%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PCE 물가는 +2.6% y/y로 12월의 +2.8%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연준의 3월 18-19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시장에서 3% 정도 반영되고 있다.

한편, 해외 증시는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1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80%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역시 -1.39%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