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0월 2025

중국, 고원의 청정에너지 혁명과 주식 시장의 도약

맨해튼의 7배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 태양광 패널이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공기가 희박해 해수면보다 훨씬 강렬한 햇빛을 흡수하며, 인근 산등성이에는 밤바람을 포착하는 풍력 터빈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고원 가장자리의 깊은 협곡에서는 수력 발전 댐이 가동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1,500km 이상 떨어진 기업과 가정으로 고압 전력선을 통해 공급됩니다.

칭하이 고원, 차세대 에너지 허브로 부상

중국의 목표는 칭하이성의 밝은 햇살, 낮은 기온, 그리고 하늘에 닿을 듯한 고도를 활용하여 고원 지대는 물론, 중국의 AI 개발에 사용되는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국가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 지역의 추운 공기는 태양광 패널의 효율을 높이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칭하이성에 설치된 패널만으로도 시카고의 모든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이며, 중국은 해발 5,000미터 지대에도 추가 설비를 건설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타라탄 태양광 단지’는 궁허현의 고산 사막 지대에 위치하며, 그 면적은 420 평방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스위스나 칠레 등 다른 국가들도 고지대 청정에너지 실험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가파른 산악 지형이었습니다. 반면 프랑스보다 약간 더 큰 칭하이성은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광 패널 설치와 운송에 필요한 도로 건설에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제성과 사회적 과제

현재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의 출생지이기도 한 칭하이성에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의 비용은 석탄 화력 발전보다 약 40% 저렴합니다. 이러한 경제성 덕분에 전력 소비가 많은 여러 산업이 이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광산에서 채굴한 규암을 폴리실리콘으로 가공하여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공장이 있으며, 칭하이성은 데이터 센터 수를 5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고지대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는 냉방 설비가 거의 필요 없어 해수면의 데이터 센터보다 전력 소비를 40%나 줄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기업들의 태양광 단지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 서부의 많은 성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습니다. 2012년 타라탄 프로젝트의 첫 패널은 지면에 낮게 설치되어, 이 지역의 희소한 초목을 이용해 양을 방목하던 티베트 유목민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는 패널을 더 높은 지지대 위에 설치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주민 이주는 전 세계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지만, 고지대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주민에게만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25년 전 싼샤댐 건설을 위해 100만 명 이상을 이주시켰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정책적 순풍과 주식 시장의 반응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간 ‘항셍 상하이-선전-홍콩 청정에너지 지수’는 약 3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 지수’는 약 50% 급등했습니다.

특히 지난 한 달간의 주가 상승은 중국 정부가 2024년 7월부터 시작하여 2025년 중반부터 강화한 ‘과당 경쟁 방지’ 캠페인과 에너지 저장 장치 지원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이 캠페인은 태양광 부문의 비이성적인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이 해당 분야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신뢰를 높여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였다고 평가합니다. 무디스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이 캠페인이 효과적으로 시행될 경우 “기업의 마진을 회복시키고, 재정 지속 가능성과 자본 배분을 개선하며, 성장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수혜 기업과 향후 전망

이러한 시장 분위기 변화는 개별 기업의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태양광 인버터 및 에너지 저장 장치 공급업체인 ‘선그로우 파워 서플라이(Sungrow Power Supply)’는 올해 주가가 102% 급등하여 시가총액 3,038억 위안(약 426억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33%, 순이익이 37%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폴리실리콘 공급업체인 GCL 테크놀로지 홀딩스 역시 주요 수혜 기업 중 하나입니다. 회사 경영진은 지난 9월 투자자들에게 업계 구조조정이 내년 초까지 마무리될 수 있으며, 이는 “2026년까지 추가적인 마진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8월 이후 반등했으며, 웨이퍼 제조업체들도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재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디스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전환 과정에서 가격 변동, 투자 및 고용 성장 둔화, 지방 정부의 재정 부담과 같은 단기적인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책 실행 과정에서의 위험과 투자 및 노동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ore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