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실의 미래를 바꾸다: 개인 맞춤형 교육 시대의 도래
2022년 챗GPT의 등장은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교육자들은 부정행위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AI 도구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AI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민간 기업이 개발한 혁신적인 AI 플랫폼부터 정부 주도의 안전한 교육용 AI 도입까지, 전 세계 교실이 AI 기술을 통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고민에서 시작된 AI 플랫폼, ‘SchoolAI’
2013년, ‘SchoolAI’의 창립자이자 현 CEO인 케일럽 힉스(Caleb Hicks)는 하루에 거의 300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였습니다. 그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학생들에게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지만, 나머지 80%의 학생들은 종종 놓치기 쉽다는 사실에 늘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늘어나는 학급 규모와 줄어드는 예산 속에서 교사 혼자 모든 학생의 필요를 충족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Apple에서 교육 설계 경험을 쌓은 힉스는 신중한 설계와 감독이 있다면 AI가 학생들의 개인 맞춤형 학습을 돕고, 교사에게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도구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2023년, 그는 SchoolAI를 설립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교사에게 학생의 학습 진행 상황에 대한 실시간 신호를 제공하고, 학생에게는 개인화된 지원을 제공합니다. SchoolAI는 불과 2년 만에 80개국 이상, 100만 개의 교실로 확산되며 500개 이상의 교육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교사 중심’ 설계로 신뢰를 구축하다
SchoolAI의 최고 경험 책임자(CXO)인 네이트 샌더스(Nate Sanders)는 “AI가 학생에게 단순히 정답을 알려준다면, 우리는 실패한 것입니다.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코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합니다.
SchoolAI의 시스템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교사는 대화형 어시스턴트인 ‘닷(Dot)’을 통해 ‘세 가지 다른 수준의 학생들을 위한 차별화된 읽기 활동 만들기’와 같은 명령을 입력하여 단 몇 초 만에 맞춤형 수업 자료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GPT-4o 및 GPT-4.1 기반의 AI 튜터 ‘사이드킥(Sidekick)’과 상호작용하며 학습합니다. 사이드킥은 학생의 응답에 따라 지도, 속도 조절, 격려를 제공하며 개인의 학습 방식에 맞춰 적응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교사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작은 학습 격차가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미국에 갓 도착해 다리어(Dari)만 구사하던 한 학생은 사이드킥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몇 주 만에 그룹 활동에 참여하고 친구를 사귀며 새로운 소속감을 찾게 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초기 단계의 긍정적인 경험은 학생의 장기적인 성공에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기술과 교육의 결합: Open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SchoolAI의 정교한 기능은 OpenAI의 다양한 모델을 통해 구현됩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수업 설계 로직은 GPT-4o가, 다단계 수학 문제 해결과 같은 깊이 있는 추론은 GPT-4.1이 담당합니다. 또한, 이미지 생성 기술로 광합성 도표나 역사 지도를 만들고, 텍스트-음성 변환(TTS) 기술로 60개 이상의 언어로 음성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SchoolAI는 작업의 복잡성에 따라 GPT-4o-mini와 같은 더 작은 모델과 고성능 모델을 지능적으로 라우팅하여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힉스 CEO는 “OpenAI 모델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확성, 유연성, 그리고 섬세함 때문에 선택했으며, 그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공교육 현장의 변화: 정부 주도 AI 플랫폼의 등장
이러한 AI 교육 혁신은 민간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각국 정부와 공교육 시스템 역시 자체적인 AI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교육부가 개발한 ‘NSWEduChat’이 있습니다.
오는 10월 14일부터 NSW주의 모든 5학년 이상 공립학교 학생들은 챗GPT 스타일의 AI 플랫폼인 NSWEduChat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시스템 차원에서 AI 도구를 제공하는 첫 사례 중 하나입니다. NSWEduChat은 Open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니와 같은 무료 공개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에 대한 안전하고 개인정보가 보호되는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이는 1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마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가 자체 AI 플랫폼 ‘EdChat’을 10월 13일부터 모든 공립 고등학교로 확대하는 것과 유사한 움직임입니다.
안전과 비판적 사고 함양에 중점
NSW주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NSWEduChat은 학생들에게 정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개방형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플랫폼은 텍스트 기반 응답만 생성하며 이미지, 영상, 음악은 만들지 않습니다. 또한, 유해 콘텐츠를 탐지하기 위한 의미 분석 기능과 비속어 필터, 주제 제한 등 강력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숙제나 평가 과제에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각 학교의 재량에 맡겨지지만, 학생들은 과제 요약, 보고서 구조화, 용어 검색 등 학업 목적으로 도구를 사용했을 경우 교사에게 이를 알려야 합니다.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AI는 교사들에게 시간을 절약해주는 강력한 조력자가 되고 있습니다. SchoolAI 사용자들은 주당 10시간 이상의 시간을 절약하고 있으며, 그 시간을 학생들과의 일대일 상호작용과 같이 더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험 성적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학생의 질문 빈도나 토론 참여도와 같은 미세한 신호를 포착하여 조기에 개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들 역시 AI의 지원을 통해 학습 참여도가 높아지고 자신감과 독립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SchoolAI의 창립자 힉스가 말했듯,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주목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AI 교육 플랫폼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노력들은 기술이 교육 현장의 본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