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월 2025

일본, 고등학교 금융 교육 의무화 후 청년층 수강 경험률 급증

최근 일본에서는 개정된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금융 교육이 대폭 확대되면서 청년층의 금융 이해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과 금융 기관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최근 실시된 대규모 설문조사는 교육의 실질적인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현장에 부는 금융 교육 바람

얼마 전 주오대학 상학부에서는 고등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 가이던스를 개최했습니다. 약 20명의 교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왜 고등학생에게 금융 교육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금융학과 교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 현재의 고등학생들이 과거 부모 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금융 사기 등 새로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사회에 진출하자마자 스스로 노후를 설계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박’과 ‘장기 분산 투자’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조기에 올바른 금융 지식을 쌓아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국 금융 교육 실태: 청년층 경험률 90% 육박

이러한 교육 현장의 변화는 통계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미쓰이 스미토모 신탁은행의 ‘자산의 미래 연구소’가 2025년 1월 전국 18세~69세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금융 교육 수강 경험률은 전 연령대에서 약 30%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2년 학습지도요령 개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저연령층의 수강 경험률이 두드러지게 높았습니다. **18~29세의 경험률은 48.5%**에 달했으며, 연령을 더 세분화하면 18~24세는 60.7%, 특히 **18세는 약 90%**가 고등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24년 4월 금융청 주도로 설립한 ‘금융경제교육추진기구(J-FLEC)’를 통해 전국적으로 금융 리터러시 향상을 추진하는 정책과 맞물려, 금융 교육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교육의 실질적 효과: ‘학습’이 ‘실천’으로

금융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교육 이수자들이 가장 많이 학습한 내용은 1위 가계 관리, 2위 자산 형성, 3위 생애 설계 순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각 항목에 대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배운 내용을 가계 관리에 직접 실천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 가계 관리: 교육 이수자의 3분의 2가 매달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는 등 가계 관리를 실천하고 있어, 비이수자(약 50%)보다 약 20%p 높은 실천율을 보였습니다.

  • 생애 설계: 교육을 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구체적인 생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며, 이는 비이수자 대비 약 30%p 높은 수치입니다.

  • 자산 형성: 자산 형성에 대해 배운 사람의 약 절반은 적립식 투자를 실천하고 있어, 비이수자와 약 30%p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금융 교육과 향후 과제

학교 교육을 통해 청년층의 금융 이해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인의 경우 금융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금융 교육 수강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업형 확정기여연금(DC)’ 가입 여부였습니다.

기업형 DC 가입자는 비가입자에 비해 사회인이 된 후 금융 교육을 받은 경험률이 약 3배 높았으며, 특히 ‘자산 형성’ 관련 교육 수강률은 42.7%에 달했습니다. 이는 사업주가 가입자에게 투자 교육을 제공하도록 법으로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현재의 DC 투자 교육은 자산 형성에 편중되어 있어 ‘가계 관리’나 ‘생애 설계’ 등 포괄적인 금융 주제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교육의 성과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직장인들이 다양한 금융 주제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습니다.